유닉스 운영체제의 탄생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컴퓨팅의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게 해준다.
현재 구글, 페이스북, 아마존 등 수많은 서비스가 리눅스 기반으로 구동되는데 리눅스는 유닉스에서 파생된 운영체제다.
즉, 유닉스가 오리지널이다. 이 유닉스를 수정해서 만든 운영체제 리눅스를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. 그러니 현재의 컴퓨터 체제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 알고 싶으면 고개를 들어 유닉스를 바라보자.
휴대전화나 맥 컴퓨터도 유닉스 기반이고, 광고생성 시스템과 더 정확한 표적에게 광고 공세를 펼치려는 사용자를 추적하는 시스템에도 유닉스 기반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.(저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)
이 책은 유닉스의 역사서이자, 회고록이다.
정확히는 유닉스가 무엇인지, 어떻게 만들어졌는지, 그리고 왜 중요한지를 알려준다.
이 책에 나오는 역사적 자료들은 관련 인물들의 기억에도 오류가 있고, 기록이 저자의 기억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. (저자는 유닉스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한 개발자이다.)
단지 이 책을 단어 하나하나 뜯어서 보기보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캐치하고 역사적 통찰을 얻어가는 목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.
우리가 당연시하면서 사용하는 기술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.
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결정한 것은 모두 실존 사람들이 한 것이며 그 당시의 현실이었던 나름의 제약들과 시간의 압박속에서 일했던 것은 지금과 똑같다. 유닉스의 역사를 더 많이 알수록 유닉스를 개발한 벨 연구소들의 창의적인 천재들의 진가를 인정하고 현대 컴퓨터 시스템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.
기술 혁신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이야기도 있다. 유닉스가 시작된 벨 연구소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고 잘 활용했던 뛰어난 연구 기관이었다. 세상을 바꾼 여러 발명의 근원지인 벨 연구소가 일하는 방식에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.
유닉스의 이야기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방법과 컴퓨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분명히 많은 통찰을 던져준다. 저자는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이러한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. 간단하면서 특징적인 예로, 소프트웨어 도구에 대한 유닉스 철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작성하지 않고도 기존의 프로그램들을 결합함으로써 폭넓고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. 이것은 오래된 전략인 분할 정복(divide and conquer)을 프로그래밍에 접목한 사례이다.
유닉스와 그 주변에서 일어난 연구 활동은 왜 그렇게 성공적이었을까?? 어떻게 두 사람의 실험이 말 그대로 세상을 바꿔놓을 무엇인가로 발전하게 됐을까? 더 중요한 질문은 "이처럼 영향력 있는 결과를 다시 재현, 구현해낼 수 있을까? 미리 의도할 수 있을까?" 이런 위대한 발명의 공식이 있을까에 대한 답을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룬다.